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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2

메뚜기도 한 철, 메밀국수도 한 철? 폭염을 기다리는 사람들  최근 알게 된 어느 메밀국수 식당 경영주는 사람들이 찌는 듯한 더위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를 정도의 폭염이 계속되면 오히려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하물며, 햇빛 찬란하고 엽기적인 더위가 계속되기를 기도한다. 구름이 해를 가려 흐려지면 그들의 얼굴에도 구름이 낀다.  더워도 날이 흐리면 메밀국수를 먹으러 오는 손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이 이유이다. 그래서 메밀국수는 해가 짱짱한 여름 한철에 장사해서 1년을 먹고산다고.   한여름 장마철에 비바람이라도 몰아치면 식당 경영주와 그의 가족들은 매출 부진을 걱정한다. 연예인 가족들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코로나와의 전쟁 중에도 끄떡없이 성장해 왔고 개점 후 10년 동안 가족 모두의 열정과 정성으로 연간 수십억 매출을 달성한 메밀국수의 지.. 2024. 9. 9.
메밀국수 한 그릇에 가득 담긴 건강과 행운 소바(蕎麦)와 일본의 생활문화 이야기 - 도시코시 소바 「年越しそば」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에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보양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시원한 냉면을 먹는 것은 여름철 식문화의 의식(儀式)에 가까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얼마 전, 더위에 달구어진 몸을 차갑게 해 준다는 시원하고 담백한 메밀국수를 먹으면서 난생처음 메밀국수를 먹게 되었던, 그야말로 의식(儀式)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신선한 문화충격의 추억이 생각났다.  오래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어느 정도 일본 생활이 적응이 될 때쯤, 학교와 집을 오가며 단순한 학생으로서의 밋밋한 생활을 지내던 중, ‘일본의, 일본다운, 일본 스러운’ 일본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생겼.. 2024.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