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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9

무섭고 어두운 일본의 신호등, 공포의 멜로디 지나가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사는 동안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신기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시각 장애자들을 위해 초록색 신호등이 켜지면 멜로디로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시간을 알려주는데 남북(南北) 방향으로 건널 때와 동서(東西) 방향으로 건널 때 울리는 멜로디가 다르다.  그중 하나는 스코틀랜드의 민요 「고향의 하늘」의 멜로디이고, 또 하나는 에도시대(江戸時代)부터 전해져 오는「わらべ歌(와라베우타:전래동요)」 「通りゃんせ(토오랸세)」라는 노래의 멜로디이다. 「通りゃんせ(토오랸세)」는 「지나가세요」라는 의미로 아이들이 놀이를 할 때 부르던 노래라고도 알려졌다.  노래의 내용은 일곱 살이 된 아이를 축하하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신사에 찾아가는 과정을.. 2024. 9. 29.
한자리에서 50년, 도미 빵 한 길! 「この地で生まれ、鯛焼き一筋45年」「이 자리에서 태어나, 타이야키 한 길 45년」  때는 2012년 3월.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처음 살게 된 곳은 후쿠오카 중심 지역인 텐진(天神)에서 전철을 타고 세 번째 역인 다카미야(高宮)라는 곳이었다. 국립대학인 규슈대학(九州大学)을 시작으로 전국에서도 편사치 랭킹(偏差値ランキング : 우리나라 내신에 해당하는 학력 편찻값 순위)이 높다고 이름난 고등학교와 중학교 등이 많아 학군이 좋다고 소문이 난 노마(野間)라는 동네이다.  일류 대학이 많이 있는 동경(東京)의 학군이 좋은 동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녀들의 취학에 열심인 가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조용한 동네로 생활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어서 일본 생활 8년 동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가 .. 2024. 9. 19.
하카타(博多)와 텐진(天神) 이야기 「하카타 돈타쿠(博多どんたく)」로 하나가 되는 후쿠오카! 내가 8년 동안 살았던 후쿠오카시(福岡市)에서 나의 외출 동선은 크게 하카타(博多)와 텐진(天神)으로 나뉜다. 필요한 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든가, 둘 중 어느 지역을 경유해야 가려고 하는 목적지에 쉽게 갈 수 있을까에 따라서 편리한 곳으로 정했다. 전철로는 텐진이 가깝고 버스로는 하카타가 편리하다. 내가 살고 있었던 지역 다카미야(高宮)는 전철역 다카미야역(高宮駅)과 가까웠고, 버스 노선도 다양해서 교통이 편리한 곳이었으므로 두 곳 중 어느 지역을 선호하는가에 따라서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카타와 텐진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지만 역사적 시점에서 보면 지역의 발전 궤도가 달랐다. 오래전, 내가 도쿄(東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었던 교야(京屋)라는.. 2023. 11. 9.
타월(Towel)의 성지(聖地) 이마바리시(今治市) 규슈대학 대학원에서 지역 브랜드를 연구하면서 지도 교수인 도고 야스시(都甲康至) 교수님과 나는 「지역(地域)」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정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어느 지역을 '브랜드화'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어느 지역의 특별한 생산물을 '브랜드화' 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에 항상 시간이 걸렸다. 많은 학자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일본의 각 지자체와 대학의 연구자들은 지역의 산업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 브랜드」라는 용어를 지역의 특산물을 브랜드화한다는 의미로 정의를 내린 듯하다. 최근 일본과 우리나라의 몇몇 기업의 홈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기업에서도 지역 브랜드를 해당 지역의 특화된 상품으로 사용하고 있.. 2023. 11. 3.